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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전영오픈 2연패 목표..새로운 전설의 시작되나?

기사입력 2025-03-12 15:40
새해 들어 한국 배드민턴이 예상 밖의 순항을 이어가며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선사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현재 정식 감독과 코치가 공석인 상황이다. 이는 협회 전임 집행부가 대표팀 코칭스태프 신임 평가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킨 결과로, 현재 대표팀은 임시 코칭스태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6개의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대회마다 최소한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지난 9일에는 오를레앙마스터즈(슈퍼 300)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쓰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영오픈을 맞이한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은 큰 기대를 모은다. 전영오픈은 배드민턴 세계 대회 중 최상위 등급인 슈퍼 1000 대회로,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다. 한국은 지난 2018~2022년까지 '은 1개, 동 3개'에 그쳤지만, 2023년부터 다시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2024년 전영오픈 역시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대회다. 영국 버밍엄에서 펼쳐지는 전영오픈은 12일(한국 시각)부터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하며,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뛰어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다. 안세영은 2023년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전영오픈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은 이후 태국오픈, 싱가포르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여제'의 면모를 뽐냈다. 또한 2023년 8월에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녀 통틀어 최초로 단식 우승을 차지했으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2관왕(단식+단체전)을 달성했다. 2024년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상 여파로 전영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전영오픈에서 '한국 단식 최초 2회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노린다. 역사 속에서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서 2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으며, 안세영이 이 기록을 세운다면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이 될 것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가오팡제와 천위페이를 각각 32강과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며, 4강에서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그녀의 대회 성적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으며, 이번 전영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서 전영오픈에서 특정 복식조가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3~1994년 정소영-길영아 조 이후 처음이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 2023년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이 31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소희와 백하나는 2023년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살아있는 레전드' 이용대(37)의 등장도 큰 화제를 모은다. 이용대는 현재 요넥스에서 플레잉코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영오픈에서는 특별히 임시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는 2012년 전영오픈 남자 복식에서 정재성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서 전영오픈 남자 복식 마지막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다. 이용대는 동갑내기 조건우 코치(삼성생명)와 함께 복식 파트를 지도하며, 이번 전영오픈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용대의 코칭은 임시직이지만, 그가 대표팀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현재 정식 감독과 코치가 공석인 어려운 상황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전영오픈에서도 선수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안세영을 비롯한 여자 복식 선수들, 그리고 레전드 이용대의 지도 아래 대표팀이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가 크다. 전영오픈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가 또 한 번 새로 써질지, 앞으로의 경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