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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 나선 최태원.."뼈아프게 반성"

기사입력 2025-05-07 15:5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번 사과는 해킹 사고 발생 19일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최 회장은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그는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며 보안 문제를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SK그룹의 보안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강화할 것을 밝혔다.

 

최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리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였던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고 언급하며, 지금도 많은 고객들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지 위약금 면제 문제와 관련해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SK텔레콤 이사회에서 논의 중에 있으며,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자신이 이사회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킹 사고 이후 소통 미흡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고객과 정부 기관, 국회 등에서 받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고객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고객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자신의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으며,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킹 사건의 원인 파악을 위해 정부 조사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SK그룹 내에서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수펙스 추구 협의회를 중심으로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며, 이 위원회는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그룹 전체의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최 회장은 "보안 문제는 단순한 IT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그룹 전반에서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같은 국가 전략 물자를 다루는 주요 기업들이 포함된 SK그룹에서 정보 유출 문제는 국가 전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내 IT 계열사인 SK C\&C,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각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경각심을 높이고, 철저한 보안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해킹 사건을 계기로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집중할 것이며, 해킹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8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 일정과 겹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대상자 2천411만 명 전원에 대한 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107만 명에 달하며,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 사례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여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보안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향후 보안 위협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