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류현진 170억 넘본다…'차세대 거포' 노시환, KBO 역사 새로 쓰나

기사입력 2025-12-16 14:05
 '차세대 거포' 노시환(25)을 둘러싼 한화 이글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아직 FA 자격 취득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한화 구단이 공개적으로 비FA 다년계약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몸값에 KBO리그 전체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제 겨우 25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에 강타자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을 두 번이나 달성했고, 견고한 3루 수비력과 건강한 출전 기록까지 갖춘 그이기에 역대급 계약이 터져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과연 노시환은 KBO리그 야수 몸값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이번 계약의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점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한화가 최근 FA 시장에서 영입한 동갑내기 강백호에게 안겨준 4년 100억 원 계약은 사실상 '최소 보장액'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노시환의 가치는 강백호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백호는 지난 3년간 잦은 부상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약점까지 안고 있다. 반면 노시환은 지난 3년간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중심을 굳건히 지켰고,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지난 3년간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만 봐도 노시환은 14.11을 기록, 4.63에 그친 강백호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오히려 노시환의 비교 대상은 6년 120억 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린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29)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성문은 최근 2년간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고, 지난 3년간 WAR 총합도 15.86으로 노시환을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노시환은 송성문보다 무려 네 살이나 어리다. 이는 앞으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전성기가 훨씬 더 길게 남아있음을 의미하며, '미래가치'라는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노시환 측에서는 송성문의 120억 원을 넘어, 150억 원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의 계약을 요구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 구단 역시 노시환을 붙잡기 위해 통 큰 베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나아가기 위해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노시환을 묶어두는 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 대권 도전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집토끼' 단속은 빠를수록 좋다. 역대 KBO 최고 대우는 류현진의 8년 170억 원, 야수 FA 최고액은 양의지의 4+2년 152억 원이다. 노시환이 초장기 계약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류현진의 총액을 넘어서긴 어렵겠지만, KBO 야수 계약의 역사를 새로 쓰는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