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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커피'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혈압 높이고 신장 망가뜨리는 '독'

기사입력 2025-12-18 14:02
 최근 커피의 풍미를 높이고 설탕 섭취를 줄일 대안으로 커피에 소금을 첨가하는 방식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량의 소금이 커피의 쓴맛을 중화시키고 숨겨진 단맛을 끌어올려, 설탕 없이도 더 맛있고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믿음이 이러한 트렌드의 주된 배경이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소금 커피'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이는 하나의 새로운 커피 음용법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행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영국 브래드퍼드 대학의 엘리너 브라이언트 박사는 "커피에 소금을 넣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단언하며, "오히려 이러한 방식이 반복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염분 섭취량이 늘어나 건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루에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무심코 첨가하는 소금의 양이 누적되어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커피 머신 제조업체 필립스 역시 이러한 현상을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는 변형"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염분의 과도한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가장 즉각적이고 대표적인 부작용은 혈압 상승이다. 나트륨은 체내의 수분을 붙잡는 성질이 있어 혈액의 총량을 인위적으로 늘리게 되고, 이는 결국 혈관 내부의 압력을 높여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고혈압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에 소금을 추가하는 행위는 자신도 모르게 혈관 건강을 위협하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혈압 문제뿐만 아니라, 과도한 염분은 신장 기능에도 치명적인 부담을 준다. 신장은 체내 나트륨과 수분의 균형을 조절하는 핵심적인 필터 역할을 하는데, 염분 섭취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이를 걸러내기 위해 무리하게 작동해야만 한다. 이러한 과부하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것은 물론, 몸이 붓는 부종이나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회복이 어려운 만성 신장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므로, 특히 기존에 신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체 기능이 저하된 고령층에게 '소금 커피'는 더욱 위험한 시도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