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트럼프의 100% 관세 위협, 캐나다의 운명은?

기사입력 2026-01-26 13:54
 미국이 중국과 급속도로 밀착하는 캐나다를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무역 보복을 경고하며 북미 관계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가 중국과 맺은 새로운 무역 협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강행할 경우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갈등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칭하는 등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며, 캐나다가 중국 상품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한 ‘하역항’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양국이 합의한 무역 정책의 핵심은 캐나다가 자국 자동차 시장의 빗장을 여는 대가로 중국으로부터 농산물 수출길을 확보하는 것이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의 징벌적 관세를 완화해 연간 4만 9천 대까지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중국은 캐나다의 숙원 사업이었던 카놀라 종자 수입 관세를 기존 84%에서 15%로 대폭 인하했다.

 

캐나다의 이러한 선택은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압박 속에서 경제적 활로를 찾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이다. 고금리와 저성장 기조 역시 캐나다가 위험을 감수하고 중국과 손을 잡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역시 이번 합의가 절실했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서방의 기술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자원 부국인 캐나다를 통해 경제적 혈로를 뚫으려는 계산된 행보로 분석된다. 캐나다를 미국 시장 공략의 우회로로 삼으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셈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북미 경제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은 자명하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캐나다의 에너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 캐나다산 부품과 제품의 공급이 막히면서 미국 제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양국 모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