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BIZ
청년 취업, 41개월째 끝없는 추락
기사입력 2026-04-15 13:36
2026년 3월 고용 시장은 겉보기엔 훈풍이 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20만 명 이상 증가하고, 15세 이상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화려한 숫자 뒤에는 청년층의 끝없는 추락과 내수 경제의 침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이번 고용 증가를 이끈 것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전체 증가분인 20만 6천 명을 훌쩍 뛰어넘는 24만 2천 개의 일자리가 고령층에서 창출되었다. 30대 취업자 또한 소폭 늘었지만, 이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고용 시장의 질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층(15~29세)은 고용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되었다. 청년 취업자는 무려 14만 7천 명이나 급감하며 41개월 연속 감소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이어갔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과 수시 채용 문화가 고착화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 현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는 각각 21개월, 23개월째 꾸준히 감소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의 영향으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의 일자리마저 넉 달 연속 줄어들며 구조적인 변화의 충격을 예고했다.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인 내수 관련 업종의 침체는 체감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무인화의 거센 파도에 휩쓸린 도소매업 취업자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숙박·음식점업 역시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결과적으로 3월의 고용동향은 양적인 팽창이 질적인 위기를 가리고 있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역대 최고라는 고용률 지표에도 불구하고 구직 활동을 포기한 '쉬었음'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은, 지금 대한민국 고용 시장이 마주한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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